같이의 가치를 짓다 - 김정헌
인터넷을 하다가 우연히 김정헌 대표의 딜라이트 보청기 기사를 보게 되었다.
고가였던 보청기를 표준화하여 보청기가 필요한 분들한테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했다는 내용이었다.
일을 통해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한테 도움을 준 모범적인 사례였다.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서 좀 더 검색을 하다가 '우주'라는 하우스 쉐어링 회사를 창업했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같이의 가치를 짓다'라는 책도 썼다는 것을 보아서 얼른 사 보았다.
책을 통해서 느낀 점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창업이라는 것은 매우 순수한 마음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누군가의 불편을 해소해주고 싶고 누군가를 도와주고 싶은 그런 마음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비록 성공여부를 좌우하지는 않을 수는 있겠지만 반드시 창업은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시대의 흐름에 맞고 나중에 기업 사이즈 좀 키운 뒤 회사 매각해서 돈 좀 챙겨보겠다는 생각으로 하면 절대 안될 것 같다.
우주라는 회사도 맨 처음 설립되었을 때 열악한 환경에서 많은 주거비를 내면서 살고 있는 대학생 인턴의 고충에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좋은 환경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관심이 비슷한 사람들이 서로 어울리며 교류하는데 필요한 공간을 제공하려는 뜻에서 시작하였다.
두번째는 창업을 하는데 자신이 꼭 그 분야에 전문가이고 그 분야에 대해서 경험이 아주 많아야 하지는 않다는 점이다. 물론 그렇다면 당연히 좋고 그건 플러스지만 그게 성공여부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는 아닌 것 같다. 오히려 어려움을 겪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계속 해결책을 찾아가고 수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무너지지 않는 강한 멘탈이 훨씬 더 중요한 것 같다. 전문성과 경험은 그런 시행착오를 통해서 충분히 쌓을 수 있는 부분이다. 그리고 이런 강한멘탈은 성격적으로 타고난 것일 수도 있지만 위에서 이야기한 것과 같은 세상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일종의 사명감도 중요한 것 같다. 더불어서 혼자서 이것을 모두 다 지고 가기에는 외롭고 힘들기 때문에 서로를 잘 알고 격려하고 함께 걸어갈 팀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우주도 부동산에 대해서는 전혀 지식이 없는 대학생과 사회 초년생들이 똘똘뭉쳐서 키운 회사이다.
창업에 관련된 책과 기사들은 정말 많지만 창업의 시작과 그 과정을 생생하고 자세하게 적은 책은 많지 않다. 간접적으로나마 그 생생한 과정을 경험해보기에 좋은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