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기독교

백년을 살아보니 - 김형석

Investor__ 2021. 5. 30.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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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교수님이 언론과 한 인터뷰를 보면서 '사랑이 있는 고생이 행복이다'라는 말과 같이 기독교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실천해온 분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그리고 수 많은 철학자의 생각에 대해 고뇌하고 곱씹으면서 결국 회의와 한계에 부딪혔지만 결국 예수님을 알아가면서 그에 대한 답을 찾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예수님의 인생관과 가치관을 받아들여서 인생을 100년 가까이 사신 분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계신지 너무 궁금하고 배워보고 싶어서 주저하지 않고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부딪히게 되는 여러가지 주제들.....다시 말해 행복, 결혼, 이혼, 자녀교육, 일, 돈, 명예, 인관관계, 노년의 삶 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1. 결혼과 이혼

 

모두 다 행복하게 알콩달콩 잘 살려고 결혼하는데 왜 이혼을 할까?

 

살아보다가 불만스러우면 헤어지면 된다는 잠재적 조건 때문에 결혼을 너무 가볍게 보는 좋지 못한 풍토도 생겼다. 너무 가볍게 여긴다는 것은 결혼에 뒤따르는 권리와 의무는 찾아보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런 약점을 안고 결혼하는 사람들이 후에 이혼하는 경우가 많다. 상대방이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 사람인가는 생각지 않는다. 주변에 이혼한 사람들은 상대방의 외모와 부수적 조건 때문에 결혼한 사람들이다.

 

딱 자신의 그릇만큼만 성장할 수 있다. 가정의 책임과 의무도 깨닫지 못하고 극복하지 못하는 사람이 국가와 민족의 지도자로 성장하기는 어렵다.

 

사람이 자신과 가정 걱정만 하면서 살게 되면 그 사람은 가정의 가장이나 어른만큼밖에 자라지 못한다. 그러나 항상 내 직장을 위하고 이웃을 걱정해주는 사람은 직장과 지역사회의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다. 같은 사람이라도 언제나 국가와 민족을 걱정하면서 노력하는 사람은 자신도 모르는 동안에 국가와 민족의 지도자로 자랄 수 있다.

그런 열린 마음과 섬기려는 뜻이 있는 사람은 가정의 더 큰 의무와 책임을 깨닫기 때문에 가정적 불행과 고통을 극복할 수도 있는 법이다.

 

결혼을 하고 나서는 상대의 특정 부분을 보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평가하기 보다는 상대의 장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키워주어야 하는지를 생각하고 상대의 단점은 내가 어떻게 위하고 보완해줄 수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

 

결혼은 연애의 종말이 아니고 더 높은 사랑의 출발이니까. 무엇을 본다기보다는 내 아내의 어떤 면을 키워주고 어떻게 위하는 마음을 가질까 하는 문제가 더 중요할텐데. 아내로 하여금 계속해서 아름다운 감정을 유지하고 키워가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 여성들은 감정이 아름다우면 생활 자체가 아름다워지고 가족과 주변의 대하는 사람들에게도 아름다운 행복을 더해줄 수 있을걸.

 

2. 자녀에 대한 사랑

 

자녀를 키워보지 못한 사람들은 그 사랑의 짐을 져본 일이 없기 때문에 그 사랑의 고귀함을 모른다. 그래서 사랑이 있는 눈물의 값이 귀한 것이다. 나는 자신과 부부의 즐거움을 위해 자녀를 낳아 키우는 것을 거부한다면 그들은 가정이 무엇인가를 완전히 체험하지 못하는 인생을 산다고 생각한다. 실연을 해도 사랑을 해보는 것이 귀하다. 인간적 성장이 더 귀하기 때문이다. 부모의 희생만큼 고귀한 사랑은 없다.

 

요즘엔 결혼을 안 하거나 아니면 결혼을 하더라도 자녀를 낳지 않고 살아가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과거 어느 때보다 집안 보다도 개개인의 삶과 개개인의 행복, 개성을 존중하는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사실 효율성의 관점에서 자녀를 낳고 키우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답이 안 나온다. 나이가 들어서 자녀들한테 보살핌을 받고 자녀를 양육하면서 기쁨을 얻는다지만 자녀를 낳고 기른다는 것은 금전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엄청난 희생이 뒤따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도 김형석 교수님의 의견에 동의하고 반드시 결혼하고 반드시 자녀를 낳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두 아이를 키우면서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든 때가 많지만 더 기쁘고 감사한 것은 '사랑'이라는 것을 느끼고 깨달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 세상에서 부모의 사랑만큼 큰 사랑은 없다고 생각한다. 부모의 사랑은 희생이 뒤따르는 사랑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그렇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부모님의 사랑을 받고 경험하면서 삶을 살아오고 그것은 인생을 살아가고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베푸는데 엄청난 힘이 된다. 우리 모두 그것을 알고 있지만 실제로 스스로가 부모가 되기 전에는 그것을 온전히 깨달을 수 없다. 내가 자녀에게 느끼는 사랑의 감정을 실제로 느껴봐야지 부모님이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알 수 있다. 그리고 더 나아가 내가 자녀에게 갖는 사랑과는 비교도 안 되겠지만 하나님이 나를 얼마나 사랑하고 계신지를 조금이나마 깨달을 수 있다.

 

꼭 자녀를 낳는다고 이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건 아니고 자녀를 낳지 않는다고 이 감정을 느낄 수 없는건 아니지만 이 감정을 느낄 가능성이 높고 확실한 건 이 감정이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감정이라는 사실이다.

 

3. 자녀교육

 

자녀교육은 어떻게 시켜야 하는가?

 

나는 지금도 성공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행복하며, 유명해지기보다는 사회에 기여하는 인생이 더 귀하다고 믿는다. 평범하게 자라서 주어지는 일에 최선을 다해라. 가능하다면 주어진 분야의 지도자가 되어라. 그 이상은 원하지도 않았고 강요한 일은 한 번도 없었다. 그저 최선을 다하라고만 했다.

 

나도 이렇게 아이를 키우고 싶다.

 

4. 노년의 삶, 일

 

일은 왜 하는가. 일의 목표는 무엇인가. 그 때의 대답은 '일은 이웃과 사회에 대한 봉사'라는 것이다.

사람은 성장하는 동안은 늙지 않는다. 노력하는 사람들은 75세까지는 정신적으로 인간적 성장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노년기에 필요한 지혜란 어떤 것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해 지식을 넓히는 것이다.

노후에는 일이 없는 사람이 가장 불행하다. 그 일을 미리부터 준비해두자는 생각이다. 노후를 위해 경제적 준비를 하는 사람은 많다. 그러나 일을 준비하려고는 하지 않는다.

 

회사에서 일을 하다보면 빨리 돈을 벌어서 은퇴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일은 평생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일을 정하고 그런 마음가짐으로 해야겠다. 사회에서는 정년퇴직이라고 해서 회사를 그만두는 나이를 정했지만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가 아니더라도 일이 있다는 것은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이웃과 사회에 대한 봉사'를 위한 정말 중요한 수단이고 내가 이 인생을 살아가는 이유이고 또 사명이 아닐까 싶다. 

 

한 사람의 일생은 대나무가 자라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아 좋을지 모른다. 대나무는 마디마디가 단단히 자라야 한다. 어떤 한 마디가 약해지면 이다음에 그 마디가 병들어 부러지게 된다. 또 그렇게 자기 목적을 위해 현재를 소홀히 한다면 그 책임자 때문에 피해를 입는 사람들은 어떻게 되는가. 그리고 또 모든 사람이 다 그렇게 산다면 그 사회는 어떻게 되겠는가.

 

내 목적을 위해서 주변 사람에게 진심으로 대하지 못하고 때론 그 목적을 위한 수단이라고 생각한 적도 있어서 읽으면서 너무나도 부끄러웠다. 사람보다 소중한 목적이 있을 수 없고 지금 내가 맡고 있는 일과 내가 마주하고 있는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지 못하면 어떤 것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겠다.

 

5. 돈

 

내가 항상 가족들이나 제자들에게 권하는 교훈이 있다. "경제는 중산층에 머물면서 정신적으로는 상위층에 속하는 사람이 행복하며 사회에도 기여하게 된다"는 충고이다.

사람은 어느 정도의 재산이 필요한가라고 묻는다면 그의 인격 수준만큼의 재산이 있어야 한다. 그 이하도 문제지만 그 이상의 재산은 더 도움이 되지 못한다. 재산보다 귀한 것은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6. 사람

 

인촌은 아첨하는 사람, 동료를 비방하는 사람, 편 가르기를 하는 사람을 가까이하지 않았다. 그리고 한 번 당신 밑에서 일하도록 받아들인 사람은 끝까지 돌보아주는 후덕함을 지니고 있었다. 

 

누군가에게 좋지 않은 뜻을 갖고 비위를 맞추지는 않았는지, 남몰래 사람들을 비방하지는 않았는지, 나에게 선의를 베풀고 나에게 신뢰를 준 사람을 외면하지는 않았는지 항상 돌아보면서 살아야겠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핵심 메시지이자 아마도 김형석 교수님이 백년의 삶을 살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깨달은 점이 아닐까 싶다.

 

남는 것은 사랑이 있는 고생뿐인 것 같다. 죽을 때까지 그 마음을 간직할 수만 있다면 그는 모든 것을 잃어도 그보다 몇 배나 소중한 것을 찾아 지니게 될 것 같다. 그렇게 살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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