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기독교

기대 - 이용규

Investor__ 2021. 6. 3.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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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규 선교사의 '내려놓음'을 원채 감명깊게 읽었기 때문에 책을 선택하는데는 크게 어렵지 않았다.

그리고 책의 내용이 고난 가운데서도 소망을 잃지 않고 하나님께 의지해서 극복해 나간다는 내용임을 알고 책을 더 읽고 싶어졌다. 누구든지 인생을 살다보면 어려운 시기가 있을 수 밖에 없고 때론 그게 너무 커서 옴싹달싹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힘든 상황을 겪을 때, 즉 광야를 걷는 시기가 있다면 하나님께 부르짖으라고 한다.

 

부르짖음은 주님만을 기대한다는 걸 몸과 마음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우리는 고통스러울 때, 비로소 하나님께 부르짖는다. 편안한 때는 다른 걸 추구하고 의지하며 살아간다. 어려움이 닥쳐야 하나님을 찾게 된다. 그분을 기대한다는 게 무언지 경험하게 된다. 하나님께 부르짖는다는 건 소망을 마음에 두었을 때 가능하다. 

 

너무 힘들어 낙망하고 좌절했을 때는 기도할 의지도 사라진다. 그때 하나님께서 내 부르짖음을 듣고 계심을 마음으로 깨닫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와 힘이 된다. 또 그 분께 부르짖는 가운데 우리가 기다리는 대상이 달라진다. 우리가 바라고 기다리는 실체가 '문제 해결'이 아니라 '하나님 자체'임을 배운다. 

 

내 마음 속 불안의 진짜 이유는 내 중심축을 하나님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 그리고 환경에 두기 때문이다.

 

정체성과 정서적 안정감에 기초를 '하나님이 나를 어떻게 보시는가'에 두지 않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보는가'에 관심을 기울이다 보니 무의식 중에 그들에게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는 걸 증명해 보이려고 성취에 관심을 집중하게 되었다. 그것이 내 불안의 진짜 이유였다.

 

주변의 평가에 집중하지 말고 나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하시는 하나님에 집중하면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

 

환경이 아닌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시선을 고정하고 그분의 인도하심을 구하면 우울함이 곧 사라졌다. 내 사역의 성패와 무관하게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만이 내게 유일한 안정감의 근원이 되심을 다시 한 번 고백했다.

 

그분을 계속 신뢰할 수 있으면 내가 무엇을 얼마만큼 이뤄놓았는가와 무관하게 나는 이미 성공한 사람이다. 다른 사람이 아닌 하나님관점이 내 눈을 사로잡을 때 비로소 그분께 눈이 멀어 상황이나 주변을 보고 흔들리지 않게 된다. 

 

무조건적인 사랑을 깨닫고 또한 그것을 경험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대부분의 범죄, 자살이 부모로부터의 사랑을 받지 못해 발생하기 때문이다. 본인이 얼마나 사랑을 받는 존재인가, 그리고 소중한 존재인가를 깨닫는다면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을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도 사랑을 베풀 가능성이 훨씬 높다. 그만큼 사랑은 사람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는 것이다.

 

사람이 베푸는 사랑이 이렇게 힘이 있는데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시는 사랑의 힘이 얼마나 클지를 상상하기 어렵다. 하나님의 사랑과 비할 바는 못 되지만 부모님의 사랑이 하나님의 사랑과 가장 근접하다고 생각한다.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를 바라보면서 나에 대한 하나님과 부모님의 사랑, 그리고 나를 어떻게 바라보고 계신가를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다. 아이가 나를 절대적으로 의지하고 내가 아이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한다는 것을 바탕으로 내가 하는 말을 따를 때 나는 기쁨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아이도 내가 아이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확신할 때 훨씬 더 말을 잘 듣고 심리적으로 안정됨을 알 수 있었다.

 

아이를 때리기 전에 먼저 어떤 상황에도 우리가 무조건적으로 자신을 사랑한다는 확신을 주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어요. 부모의 조건 없는 사랑을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 매로 훈육하면 부모에게 두려움을 갖고 부모의 사랑을 오해할 수 있음을 알았어요.

 

내 인생의 중심축을 하나님께 두었을 때 나는 온전해지고 그 안에서 평안과 만족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에게 그 사랑과 은혜를 나눌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내가 약한 것을 아시고 나를 도우실 준비가 되어 있는 분이다. 그분 자신을 통해서만 내가 온전함에 다다를 수 있고 부족함 없이 만족감을 누릴 수 있다는 걸 아신다. 그 사랑에 내 안정감의 기초를 놓을 때 내 어떠함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평안을 누릴 수 있다. 더는 내가 누구인지를 증명할 필요도, 사람들의 인정을 받으려 노력할 필요도 없다. 나를 향한 그들의 평가가 어떠하든지 나는 그들을 도울 수 있고, 하나님의 은혜를 나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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